수몰(Sumoll)은 필록세라가 창궐하기 전까지 카탈루냐 전역에서 재배되었던 품종입니다. 그러나 수몰로 퀄리티와인을 만들려면 고도의 기술이 필요했고 다루기가 까다로웠어요. 이후 필록세라가 스페인까지 번지면서 수몰의 생산량이 점차 줄었고, 1986년에 스페인이 EU에 가입한 후에는 생산하기 쉬운 품종이 수몰의 자리를 대체했어요. 오늘날은 약 100헥타르 정도만 남아있죠.

그러나 최근 스페인의 와인메이커들이 수몰의 고유한 특성을 살려 그들만의 스페셜티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천편일률적인 대량생산와인에서 벗어나 독특한 와인을 만들어내고 있죠.

"카베르네 소비뇽이 베토벤이라면, 수몰은 마일즈 데이비스이다."
-Ton Colet, Finalist of Best Sommelier of Catalonia 2019

수몰 특유의 야생미가 주는 신선한 아로마는 마치 고요한 새벽에 듣는 쿨재즈를 떠올리게 합니다. 어두운 밤하늘을 가르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트럼펫 선율 같죠. 차분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멜로디가 마음 깊은 곳까지 서서히 스며듭니다.

칸 수모이 수몰-가르나차는 수몰의 신선함, 야생과일의 아로마틱한 복합미, 가르나차 품종의 바디감이 훌륭하게 하모니를 이루고 있어요. 수몰 50%, 가르나차 50%로 블렌딩한 내추럴 와인으로, 자연적인 젖산 발효를 진행했습니다. 신선한 과실 캐릭터를 보존하기 위해 12개월 동안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숙성하였어요. 안정화와 필터링을 거치지 않았으며 어떠한 첨가제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Love for the Purest things." -가장 순수한 것에 대한 열망.

페페 라벤토스는 스페인 까바를 가장 처음 생산한 라벤토스 패밀리의 21세대입니다. 내추럴 와인마스터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인간의 개입 없이 와인의 순수함을 표현하는 데 매료되었죠. 이에 그의 집 창고에서 내추럴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고, 2007년에 칸 수모이(Can Sumoi) 브랜드가 탄생했습니다.

칸 수모이는 페네데스의 중심에 포도밭과 함께 버려졌던 땅의 이름으로, 해발고도 600m로 규모는 약 400헥타르에 달합니다. 페페 라벤토스는 이곳에서 순수한 내추럴 와인을 생산하고, 버려진 빈야드와 품종을 되살리며, 삼림의 생물다양성을 회복하고 환경보존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20헥타르 규모의 빈야드에는 토착품종인 빠레야댜(Parellada), 샤렐로(Xarello), 수몰(Sumoll)을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으로 재배합니다. 어떠한 인공적인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는 고대 방식으로, 완벽에 가까운 순수한 내추럴 와인을 생산합니다. 토양은 해양화석이 풍부한 석회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